■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5월25일(화) 17:50~18:25 KBS2
■ 출연자 : 민명준 리하베스트 대표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10525&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몽실몽실 차오르는 거품과 톡 쏘는 탄산의 조화, 맥주입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이 맥주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연간 수십만 톤의 부산물, 보리 찌꺼기가 발생한다고 하는데요. 버려지던 음식 찌꺼기가 훌륭한 한 끼 요리로 변신해 우리 식탁에 오르고 있습니다. 푸드 업사이클링 스타트업 민명준 리하베스트 대표 나오셨습니다. 대표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앞서 영상에서 봤는데 맥주 마시는 것만 좋아했지 저렇게 많은 음식물 찌꺼기가 나올 거라곤 생각을 못했거든요. 어떤 부산물이 나오는 거죠?
[답변]
주로 맥주는 보리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보리를 삶아서 짜고 난 보리로 만들어지고 있고요. 그리고 이 가루 같은 경우 아까 말씀드렸던 맥주 찌꺼기로 저희가 원료화 공정을 거쳐서 대체 밀가루로 만든 저희 가루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맥주 부산물에서 맥즙은 다 빼내고 남은 거를 갈아서 만든 게 저 가루. 밀가루 같아요.
[답변]
네. 완전 대체 밀가루라서 밀가루랑 거의 유사한 성상과 맛을 가지고 있고요.
[앵커]
그럼 밀가루로 만들 수 있는 음식은 다 가능하다는 얘기예요?
[답변]
예, 실제로 저희가 밀가루로 만들 수 있는 대부분의 음식들을 만들어봤었고요. 그중에 빵을 만들어보고 피자도 만들어보고.
[앵커]
피자요?
[답변]
네. 그리고 에너지바도 만들어보고 그 외에 면이라든지 파스타라든지 다양한 제품들을 지금 만들고 있습니다.
[앵커]
피자라고 하면 피자 밑에 깔고 있는 도우라고 하는 빵, 그걸 말씀하시는 건가요?
[답변]
예, 맞습니다. 피자 밑에 깔려 있는 도우를 저희 가루를 써서 만들고 있고요.
[앵커]
빵은 어때요? 일반 밀가루와 달리 어쨌든 껍데기, 찌꺼기로 만든 거라 식감이 퍼석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답변]
실제로 그렇게 많이 생각을 해보시는데 저희가 블라인드 테스트해봐도 그렇고 실제로 밀가루와 큰 차이가 없다. 어떤 분들은 아예 저희게 더 맛있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셨었고요.
[앵커]
제가 그럼 한번 먹어볼까요? 지금 갖고 오신 이 빵, 바나나 향이 나네요.
[답변]
네, 저희가 그 제품 같은 경우는 식혜 부산물을 업사이클링해서 가루로 만든 거로 만들어진 바나나 브레드입니다.
[앵커]
바나나와 식혜 부산물을 같이 활용해서 만드셨다고요?
[답변]
예, 맞습니다.
[앵커]
맥주 부산물만 아니라 식혜에서도 나오는 부산물로 빵을 만드시는 거군요?
[답변]
예, 맞습니다.
[앵커]
만드는 과정은 조금 다를 거 아니에요.
[답변]
만드는 과정 자체는 동일합니다. 실제로 맥주하고 식혜 부산물이나 고체형 부산물은 저희가 가루로 만드는 방법 자체는 동일합니다. 물론 운영상에서 조금의 차이가 있긴 합니다.
[앵커]
일반 밀가루는 어쨌든 원재료를 활용하는 거고, 이 빵은 부산물로 만드는 거니까 알맹이는 다 빠져나간 거잖아요. 그러면 영양 면에서는 좀 차이가 있지 않을까요?
[답변]
실제로 영양성분 중에서 당하고 탄수화물을 추출해서 맥주나 식혜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남겨진 부산물 자체에는 굉장히 높은 영양성분이 남겨져 있는데요. 오히려 몸에 안 좋다고 볼 수 있는 당하고 탄수화물이 빠졌기 때문에 칼로리도 적고 단백질도 많고 식이섬유도 많은 굉장히 몸에 좋은 원재료입니다.
[앵커]
당과 탄수화물이 빠졌다고 하면 아무래도 다이어트하시는 분들한테 도움이 될 수 있겠네요.
[답변]
굉장히 건강식 만드는데 아주 최적화가 되어있고요. 실제로 흰 밀가루 대비 칼로리는 한 30%가 적고 당도 없고 단백질은 2배, 식이섬유는 21배가 많아서 굉장히 건강 기능성 식품으로 아주 좋은 원료입니다.
[앵커]
대표님도 혹시 이 빵으로 다이어트하시거나 그런 체험 같은 게 있으세요?
[답변]
제가 사실은 몸무게가 굉장히 많이 나갔었어요. 원래 125kg까지 나갔었는데 운동도 좀 하고 하면서 저희 업사이클한 가루 같은 것도 많이 먹으면서 운동하면서 효과는 많이 봤던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제가 먹어보니까 일반 빵하고 맛이 크게 다르지 않거든요. 약간 설탕의 단맛도 나고요. 빵 맛을 유지하기 위해서 식품첨가물 같은 게 들어가진 않나요?
[답변]
사실은 밀가루로 빵을 만들 때도 첨가제가 일반적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일반적인 수준의 첨가제가 들어가지만 더 좋은 부분은 저희가 식이섬유나 단백질 첨가제가 추가적으로 안 들어가는 부분이 있습니다, 워낙 높아서. 그래서 그런 부분이 차이가 나고 있습니다.
[앵커]
맥주에서 저 정도의 부산물이 나온다고 하면 소주, 막걸리 이런 거 만들 때도 부산물이 똑같이 나올 거 같은데 그걸로 범위를 넓혀볼 생각은 혹시 안 하시나요?
[답변]
사실 초반에 소주 부산물로 하고 싶었어요, 워낙 많이 나오기도 하고. 그런데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규제 자체가 부산물에 알코올이 있으면 사용을 아직은 못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빠른 규제개혁으로 이것 또한 금세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부산물은 다 공짜로 받으시나요, 맥주 업체나 이런 데서?
[답변]
네. 저희는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맥주 업체하고 식혜 업체한테 무상으로 독점공급 계약이 돼서 받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아무래도 제품 가격이 저렴해질 수는 있겠네요.
[답변]
네. 저희가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분명히 밀가루보다 저렴하기도 하고 또 단백질이나 식이섬유 없이 높은 기능성을 보유하고 있어서 굉장히 저렴한 제품들을 가성비가 좋은 제품들을 만들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본래 먹는 걸 좋아하셨나요? 어떻게 푸드 업사이클링이라는 이런 사업의 영역으로 들어오게 되셨는지.
[답변]
어렸을 때부터 되게 먹는 걸 좋아했던 거 같아요. 실제로 제 여동생도 요리사이기도 하고 해서 항상 접할 기회가 많아서 요리 쪽은 항상 관심이 많았습니다.
[앵커]
푸드 업사이클링이라는 사업의 가치가 어디에 있다고 보세요?
[답변]
푸드 업사이클링이란 사업의 가치는 크게 소위 요새 많이 핫한 ESC 관점에서 봤을 때 분명히 환경적인 베네핏이 있습니다. 저희가 이번에 업사이클링하게 되면서 매립이 되는 부산물에 대한 환경보호도 하지만 실제로 밀가루를 만들기 위해 들어가는 그런 자원도 아끼기 때문에 환경보호 관점에서 굉장히 큰 메리트가 있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앵커]
한쪽에서는 이렇게 재료가 남아돌고 한쪽에서는 굶주림이 넘쳐나는 양극단의 어떤 괴리감으로 사업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거든요.
[답변]
예, 맞습니다. 실제로 저희가 개발도상국이나 이런 쪽에 출장이나 여행을 가보면 음식이 없어서 진짜 굶어 죽는다는 생각이 현실로 와닿을 정도로 극심한 상태인데 선진국 같은 경우는 사실은 음식물이 너무 많이 버려져서 어떻게 처리해야 될지 몰라서 되게 골칫거리더라고요. 그런 부분에서 식품 산업계에서 선순환 구조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번 푸드 업사이클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보고자 해서 이렇게 푸드 업사이클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앵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그래도 내가 굳이 돈 주고 음식 찌꺼기로 만든 걸 사 먹어야 하나? 이런 생각을 할 수도 있을 거 같은데 실제로 시장 나가보면 반응 어때요?
[답변]
되게 실제로 저희 제품을 찾아주시는 얼리어답터분들은 정말 좋아하세요. 저희가 제품을 작년 10월 달에 런칭했는데 실제로 매달 꾸준히 굉장히 빠르게 성장세를 가지고 매출이 상승하고 있어서요. 대부분의, 물론 모든 고객들이 만족할 수 없지만 저희 제품을 찾아주시는 분들은 정말 좋게 꾸준하게 재구매를 해 주고 계십니다.
[앵커]
역시 소비자 관점에서 드리는 질문인데 맥주 부산물, 식혜 부산물 하면 어쨌든 그게 음료에서 나오는 거라 젖어있을 거잖아요. 그러면 세균이 번식할 그런 우려 이런 건 없을까요, 위생적인 관념에서.
[답변]
사실은 부산물 자체가 한번 따뜻하기도 하고 뜨겁기도 하고 젖어 있어서 처리가 굉장히 어렵기는 해요. 그래서 그런 걸 저희가 해싱하기 위해서 실제로 반도체에서 많이 접목되는 기술들을 저희 원료화 공정에 도입을 해가지고 활용하면서 굉장히 높은 품질의, 위험성은 낮은 그런 좋은 원재료로 탈바꿈시키고 있습니다.
[앵커]
반도체 기술을 적용한다? 어떤 건가요?
[답변]
실제로 저희가 반도체 후공정단에서 초공간카메라 기술이라든지 이런 걸 통해서 상태를, 부산물의 상태를 분석하게 됩니다. 분석된 부산물의 상태에 따라서 운영할 수 있는 그런 운영 레시피와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식혜하고 맥주 외에 눈여겨보는 찌꺼기 다른 거 어떤 거 있으세요?
[답변]
저희 지금 요새 참기름을 굉장히 눈여겨서 보고 있습니다. 참기름 자체가 부산물 양도 많이 나오고요. 그리고 참기름에 내재된 높은 단백질 영양성분으로 인해서 참기름 부산물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앵커]
버려지는 음식의 건강한 반전이라고 해야 될까요. 푸드 업사이클링의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민명준 대표 함께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