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류준영 기자] [편집자주] 식량 문제와 인구 고령화, 기후변화는 우리가 직면한 3대 위기로 꼽힙니다. 더 이상 남의 얘기가 아닌 당장 우리 앞에 다가온 전 지구적 현실입니다. 영화나 만화에서는 '히어로'가 나타나 위기로부터 지구를 구합니다. 실제 현실에도 이런 히어로가 있습니다. 사회·경제적 위기 요인들을 개선하겠다고 총대를 멘 히어로, '스타트업 어벤져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스타트업 어벤져스-ⓛ식량위기](2)음식물 쓰레기 줄이고 새 식재료 만드는 푸드 업사이클링 등 주목]
'냉장고는 음식의 무덤'이라고 했던가. 환경부에 따르면 한 가정을 기준으로 구매한 음식의 25%가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봉투로 버려진다. 국내 음식물 쓰레기는 매일 1만톤(t)씩 나온다. 해외도 사정은 같다. 세계식량기구(FAO)에 따르면 전 세계 생산된 식품의 약 35%가 버려지며, 연간 10억톤(t)에 달한다. 이처럼 음식물 폐기물은 전세계 공통된 골칫거리다. 유엔(UN)이 "폐기된 식품만 적절하게 활용해도 전세계 기아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이런 가운데 최근 푸드 업사이클링 등의 신기술로 무장한 리틀 히어로(스타트업)가 이 문제의 해결사로 나서고 있다.
보리 부산물로 만든 대체 밀가루 ‘리너지 가루'/사진=리하베스트
◇썼던 식재료 다시 쓴다=푸드 업사이클은 한번 쓰고 남은 부산물이나 공급이 넘치는 식재료를 다시 가공해 사람이 먹는 식품으로 재가공하는 개념이다. 국내 대표적인 푸드 업사이클링 스타트업으로 '리하베스트'를 꼽는다. 맥주를 제조할 때 생기는 보리 부산물을 가루로 만들어 대체 밀가루인 '리너지 가루'를 생산한다. 이를 가지고 현재 오비맥주와 함께 에너지바인 '리너지바'를 제조·판매하고 있다. 맛이 일반 제품과 다를 게 없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올 1분기 6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오비맥주는 이를 통해 환경부담금을 절감하는 효과도 누린다. 리하베스트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생하는 맥주 부산물은 연간 43만톤에 달한다. 맥주 회사들이 매년 내는 환경부담금은 대략 280억원정도다.
류준영 기자 j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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