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위해 다양한 분야 업체·단체와 ‘협업’, ESG 경영 행보 본격화
국내 유통 업체들이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대신 다회용기를 사용하고 식품 부산물과 포장 용기를 새로운 상품으로 업사이클링하는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본격화했다. 무엇보다 국내외 환경 관련 정책이 대세가 되고 사회적 책임 경영이 중요해지면서 다양한 분야 타 업체 혹은 단체와의 협업에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밀키트 업체 마이셰프는 생활용품 업체인 락앤락과 협업해 밀키트를 다회용기에 포장·배송하는 프로모션을 한다. 마이셰프의 밀키트와 락앤락 비스프리 스테커블 용기를 구성해 할인 판매하고 락앤락 용기에 밀키트를 담아 배송하는 방식이다. 기존 일회용 포장용기 대신 다회용기에 제품을 배송, 밀키트 취식 후에도 용기를 다양하게 활용토록 했다.
프로모션 메뉴는 추석에 어울리는 ‘소고기 육전’·‘궁중소불고기’·‘버섯가득 소불고기 전골’이며 용기는 활용도 높은 1.6L·3L 용량 직사각형 제품이다. 협업에 쓰는 다회용기는 락앤락 ‘비스프리 스테커블 라이트 그레이’다. 항균효과 99% 실리콘패킹, 환경호르몬 의심물질 비스페놀A(BPA)가 검출 안 된 트라이탄 소재, 모노톤 파스텔컬러로 모던함을 살린 디자인이 특징이다.
마이셰프 관계자는 “이번 락앤락과 함께한 새로운 시도는 평소 밀키트 포장 용기를 재활용한다는 고객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진행하게 됐다”며 “다회용기로 배송하면 환경은 물론 고객들이 실용적으로 활용하는데도 도움 될 것”이라고 했다.
다회용기·리너지바 제품 이미지. (사진=마이셰프·오비맥주)
이마트도 다회용기 사용 장려에 나섰다. 이마트는 대형마트 처음으로 환경부·한국환경산업 기술원·생활용품 브랜드 슈가버블과 협업, 세탁세제·섬유유연제 리필 가능 자판기 ‘에코 리필 스테이션’을 선뵀다. 매장에서 전용 리필용기를 구매한 후 제품을 충전하면 된다. 재사용이 가능한 이 용기는 친환경 콘셉트에 맞춰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를 60% 이상 써 제작한 제품이다. 식품을 생산·배송하며 발생하는 쓰레기에 주목해 친환경을 실천하는 업체도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11월부터 푸드업사이클 전문 업체 리하베스트와 업무협약을 맺고 맥주부산물(맥주박) 이용 식품을 개발 중이다. 그 결과로 올해 초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맥주박리너지바(RE:nergy Bar) 펀딩을 성황리에 마무리한 바 있다. 맥주박리너지바는 맥주를 만들고 남은 곡물 부산물을 밀가루처럼 가루화하는 기술을 적용해 탄생한 에너지바 제품이다. 맥주박은 파스타면 등으로 다양하게 가공할 수 있어 두 업체는 추후에도 그래놀라·시리얼 등 다양한 식품 개발에 나선다. 버려지는 포장재의 업사이클링에 나선 업체도 있다. SSG닷컴은 글로벌 재활용 컨설팅업체 테라사이클과 협업해 새벽배송 포장재를 수거·재활용하는 ‘그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새벽배송 이용 고객이 배송용 비닐·드라이아이스 부직포를 다음 배송 때 집 앞에 내놓으면 SSG닷컴과 테라사이클이 이를 수거해 원료화하는 방식이다. 재활용 원료로는 실생활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굿즈를 만들어 고객에게 증정한다.
[아시아타임즈=이경화 기자]